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제철인 해산물들의 계절이 돌아왔는데 그중에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금어기가 끝난 홍게철 또한 돌아왔습니다~ 



맛은 솔직히 대게가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가격면에서 보자면 양껏 먹을 수 있는 홍게가 저한테는 딱 좋더라구요. 제가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는데 아마도 일단 지갑이 가벼워도 도전해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야 먹는 것도 더 맛있는 것 같아요. ㅎㅎ;;



비싼거 먹으면 괜히 양껏 먹지도 못하겠고 맛은 있는 것 같은데 이돈이면 다른거 더 먹을 수 있겠는데 하면서 생각하는 쫌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아무튼 서해에서 나는 꽃게랑 동해에서 나는 대게와 홍게등의 차이는 식감의 차이랑 일단 자라나는 바다가 틀리다 보니 동해랑 서해의 차이가 맛에서도 느껴지긴 합니다. 



서해에서 나는 꽃게등으로도 싱싱할 때는 회로도 먹을 수 있고 똑같이 쪄서도 먹지만 같은 중량으로 따지면 껍질이 두꺼운 꽃게들은 먹기도 조금 힘들고 살이 더 연해서 입안에서 녹는 맛은 끝내주지만 쫄깃한 식감등은 모잘라서 주로 탕으로 끓여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죠. 찜도 맛있지만 꽃게의 진리는 탕이죠! 물론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을 먹었을 때도 입안이 행복합니다. 



아무튼 홍게철 애기하다가 난데없는 꽃게 칭찬도 해버렸네요~ 꽃게도 맛있을 수 밖에 없으니 당연한 거겠죠. 게딱지는 간장게장이나 찜이나, 탕이나 뭐든지 밥을 한번 비벼줘야 제맛이죠! 저 맛은 웬만한 닭갈비, 감자탕등에서 제공되는 볶음밥과는 다른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홍게는 주로 속초에서 사서 드시는데 요즘엔...아니 예전부터 택배로도 하루만에 배송되는 곳이 많아져서 믿을만한 거래처만 잘 아신다면 집으로 택배를 받으셔서 직접 해드셔도 좋지만 산지에서 직접 바다를 보면서 먹는다면 그것만큼 분위기좋고 맛도좋고 세상 부러울 게 어디 있나요~! 물론 바가지만 조심하면 됩니다. 



저 속살 보세요~ 홍게가 대게보다는 살이 적다고 하지만 그래도 살이 꽉 차있는 놈을 먹자면 대게 부럽지 않습니다~ 식객에도 나온 것처럼 물이 끓으면 배가 위로 향하게 차곡차곡 쌓고 중간에 절대 뚜껑을 열지않은채로 20~30분동안 찌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불을 끄고 15분~20분정도 뜸을 들여주셔야 됩니다. 



전 찐 홍게를 그대로 먹는 것도 맛있고 게딱지에 비벼낸 밥도 맛있지만 이걸 먹어야 홍게 제대로 먹었구나 하는데 그것은 바로 살을 뽑아 먹기 힘든 얇은 다리나 살이 별로 없는 몸통부분을 라면에 넣고 끓이는데 스프는 정량보다 적게 넣고 다른 재료는 하나도 없이 홍게만 넣습니다. 그러면 면발은 왠지 더 쫄깃해지는 것 같고 국물은 말이 필요한가요? 중간 중간 살을 쪽쪽 빨아먹으면 게살과 국물이 같이 빨려오는데 입이 데여도 계속 먹게 됩니다. 


하 침이 고이네요. 속초에도 요즘 홍게무한리필집이 많이 있다는데 조만간 한번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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